나눔스토리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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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사람들의 나라’ 부르키나파소 이야기 - 김지숙 지부장 “사람을 살린다는 것”

작성일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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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는 기후 변화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으로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실향민이 급속도로 증가한 상황인데요. 

부르키나파소 현지에서 일하며 병들고 굶주린 아이들을 지원하고 계신 김지숙 지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월드쉐어 부르키나파소 지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지숙입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의 월드쉐어 사업을 운영,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링크하트 해외아동결연과 파라코바 무료급식 사업, 그리고 토브의 집 그룹홈을 통해 아동들에게 의식주와 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 아이들은 너무 가난하다 보니 생일의 개념조차 없고, 생일 축하를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평균 월 8만원 정도의 임금을 벌어 생활하는데요. 그조차 못 버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받기 힘든 아동, 그리고 지역 주민에게 월드쉐어의 지원은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도움이 되며, 모두 감사하고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버스와 같은 이동수단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편으로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사용하는 언어가 65개가 될 정도로 매우 지역마다 다양한데 지방 의 경우 부르키나파소 공용어인 불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소통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부르키나파소는 병원 의료서비스가 매우 열악해서 한번은 현지 치과에 방문했는데 의사의 과잉진료로 하마터면 생니를 뽑을 뻔 한적도 있습니다. (웃음)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의 주식은 옥수수죽인데요. 옥수수죽 한 그릇을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습니다. 그리고 풀을 이용해 소금을 넣고 소스를 만들기도 하는데 옥수수죽을 이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이마저도 부족하여 잘 먹지 못하며 특별한 날에는 '시뚜모'라는 벌레를 먹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더러운 물을 마셔서, 벌레에 물려서 혹은 녹슨 자전거를 타다가 긁혀서 등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1-2천원의 치료비가 없어 병을 키우다가 결국 장애인이 되거나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의료지원을 통해 동네병원에서 다리를 잘라야 한다고 진단받은 아이를 멀쩡하게 치료해주고 혹은 균이 감염되어 다리 절단이 불가피했던 아이에게 수술을 지원하여 생명을 살리는 등 생사 위기에 직면한 아이들을 구할 때 가장 뭉클합니다.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병원에서 한 아동을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뚜무떼는 얼굴에 커다란 혹이 있는 아이였는데요. 치아가 썩으면서 생긴 염증에 벌레가 침투하면서 종양이 된 것이었습니다. 뚜무떼 가족들은 여섯 명이 흙으로 만든 방 한 칸짜리 헛간에서 지낼만큼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월드쉐어 의료지원을 시작하고 조직검사 결과 종양은 암으로 밝혀졌습니다.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너무 커진 종양에 결국 뚜무떼는 17살의 나이로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말았는데요. 뚜무떼의 장례식에서 더 도와주지 못한 슬픔으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뚜무떼에게 의료지원하고 남은 후원금으로 뚜무떼를 잃은 가족들을 위해 비바람, 벌레로부터 안전한 튼튼한 집을 지어주었는데요. 집 완공식에 마을 시장과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뚜무떼를 추모해주었습니다. 혹으로 인해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밖에 잘 나오지 못했던 뚜무떼가 가족들이 새집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고 그곳에서라도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부르키나파소는 정말 가난하고 날씨와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의 뜻처럼 '정직한 사람들'로 가득하며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욕심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작은 도움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은 인생을 걸어볼 만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와서 현지를 느껴보고 자신이 이 일과 맞을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