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스토리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잿빛 절망이 가득한 ‘딜라’, 다시 시작해보자!

작성일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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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피아딜라

월드쉐어 이디오피아 지부

잿빛 절망이 가득한 ‘딜라’,
다시 시작해보자!

 

으르가짜페 결연 아동 방문을 위해 23일 새벽 5시, 집을 나섰습니다.
안개마냥 희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비포장도로 먼지 너머
거리들을 사진기 안에 담았습니다. 찰칵, 셔터를 누르자
가난하고 빛바랜 타국의 풍광이 오롯이 찍혔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 사람들은
화가 나지 않을까? 짜증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출장길이었습니다. 그렇게 10시간의 긴 여정 끝에
오후 3시 ‘딜라’라는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하룻밤을 묵고 결연 아동을 만나러 가는 길.
골목마다 우수수 쏟아지는 가슴 아픈 일들에
마음이 에여 왔습니다. 머리가 백지처럼 새하얘졌습니다.

 

이디오피아딜라

 

집들이 부서지고 불에 탄 마을에는 잿빛 절망뿐이었습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스산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결연 아동을 만나고
그 고통스러운 이야기에 귀 기울인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내전 아닌 내전.
종족간의 싸움으로 정부는 6개월 간 계엄령을 선포했고
안정을 찾아가던 지금 이때, 마을은 또 한 번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우박으로 이곳 전체의 바나나와 커피나무가 빨갛게 얼어 죽은 것입니다.

 

얼어 죽은 바나나와 커피 때문에 이 마을 생계는 더욱
막막해졌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의 결연을 서둘러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신규 그룹 홈을 시작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까맣게 다친 가슴에도 새 살이 돋듯,
이 죽은 땅 위에 다시 싱그러운 희망이 차오르길
오늘도 소망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