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스토리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Walk for Water’ 물부족 국가를 위한 걷기 행사
- 작성일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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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깨끗한 물. 우리는 물이 소중하다는 것은 항상 알고 있지만 진정한 소중함을 알기에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을 뜨러 가기 위해 하루 6km를 걸어 다녀야 한다.’
실감이 나나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주도 올레길과 비교해서 생각해볼까요?
제주도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우도 코스는 총 15.4km입니다. 그 중에 절반에서 좀 더 못 미치는 길을 매일 왔다 갔다 하는 건데요.
바다 구경도 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걷는 것을 땡볕 속에서 흙먼지가 날리는 길을 맨발로 무거운 물까지 짊어지고 걷는 걸로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떠세요?
그래도 여전히 상상하기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만큼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하루를 꼬박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아프리카 국가의 아이들은
지금껏 이야기한 것을 매일 진짜 현실 속에서 하고 있습니다.
월드쉐어에서는 이들이 위생과 건강을 위해, 그리고 매일 더러운 물이라도 길러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단체, 개인 후원자님들 덕분에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조금 특별한 후원이 있습니다. 매년 깨끗한 물을 위한 걷기 행사를 진행하는 큰은혜 교회인데요. 행사를 통해 모아진 후원금을 월드쉐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1,8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교회에서 출발해 서울대입구역과 관악구청을 지나 서울대 정문과 기숙사를 거쳐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6km의 거리를 함께 걸었습니다. 3km, 5km 지점에 또한 VR체험, 정수키트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해서 행사 참여자들이 좀 더 아프리카의 상황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VR 고글을 쓰면 바로 눈 앞에는 아프리카 아동이 더러운 물을 긷거나 땅을 파서 나오는 흙탕물을 물통에 담는 장면 등을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식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수키트는 오염된 물이 어떻게 정수가 되어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 6km가 그다지 길지 않게 느껴질지 몰라도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도 2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길이입니다. 그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물 부족에 대한 경험을 하고 이 행사 덕분에 탄자니아의 약 100명에서 150명 되는 사람들은 물부족에서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뜻 깊은 그런 것은 없지만 일반적인 후원과는 달리 이런 행사를 통한 우물 기증은 행사의 의의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농업수뿐만 아니라 식수까지 부족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것을 제외하고 우리가 물 부족이라거나 물의 소중함에 대해 체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물을 뜨러 가기 위해 6km를 걷는 일을 생각하며 걷는 것 자체는 물의 소중함과 그를 위해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이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쉐어는 이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