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90살인 문정숙이라고 합니다.
Q. 월드쉐어를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전 재산 기부라는 큰 결심을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결심하시게 된 건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언제인가 밤에 잠이 안 와서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아프리카 애들이 흙탕물을 마시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까 예전에 내가 똑같이 흙탕물 마시고 마른 지렁이 주워 먹던 기억이 났어요.
벌써 8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할머니가 되어서도 생생한데
아직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기부하게 되었어요.
Q. 아이들과 같은 아픔을 경험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어떤 아픔이 있으셨을까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날 혼자 키우셨는데 어느 날 일본 경찰이 와서 아버지를 데려가더라고.
내가 못 가게 하니까 아버지가 “정숙아, 아빠 3일만 있다가 올게” 그 한마디 남기고 가셨는데
그날로 바로 고아원에 보내졌어요.
그래서 그 뒤로 고아원에도 있다가 거기서도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남의 집 식모살이도 하고
거리에서 떠돌면서 빗물 고인 거 마시기도 하고 황토 흙벽 긁어먹고 그랬어요.
Q. 지난 세월의 아픔이 정말 말로 다 못할 만큼 크신데,
이렇게 아픔을 이겨내시고 이제는 아이들을 돕는 결심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특별히 교육지원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나는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에요. 비록 나는 못 배우고 못 먹고 자랐지만,
나 같은 고통을 겪는 아이들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흙탕물 먹는 아이들이 깨끗한 물 마시고,
공부도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꿈이에요. 학교가 다 지어지면
아이들 만나러 갈 건데, 직접 가서 눈으로 볼 생각하면 지금도 막 힘이 나요.
Q. 탄자니아에 직접 가셔서 아이들과 함께하실 모습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눔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말하는 게 부끄럽네요..
그냥 나는 요즘에 꼭 천국에 온 것 같아요.
안 먹어도 배부르고 그냥 웃음이 나는데 이게 천국에 있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내가 이렇게 행복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같이 서로 나누고 베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이 글은 후원자님과의 대화를 인터뷰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탄자니아에서 꿈을 이뤘습니다"
탄자니아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자유롭게 공부하는 모습을 꿈꾸며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을 선뜻 기부하신 문정숙 후원자님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11월, 문정숙 후원자님의 나눔이 결실을 맺어 탄자니아 키로모 중학교에서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소중한 꿈이 이루어진 감동의 현장을 지금 소개합니다.
Q. 후원하실 당시에 말씀하셨던 꿈.
그 꿈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함께 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출발하는 날은 너무나 큰 설레임 때문에 한 숨도 못잤고, 지금까지도 아직 꿈을 꾸는 것 같고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본인의 꿈이 자기의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걸 보는 것이 굉장히 힘든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꿈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함께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머나먼 탄자니아 땅에서 내 꿈을 이룬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뻐 해줘서 그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죠. 그리고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써준 월드쉐어와 그 직원들에게도 너무 애썼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나눔이 또 다른 나눔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로 인해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말로 표현하지 못 할 만큼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런 나눔이 앞으로 더욱 많아져서, 더 많은 아이들이 웃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