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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문화일보 091111] “반짝하던 각막기증 어느덧 사그라들어”

작성일
2009.11.12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눈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요. ‘눈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눈의 가치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제39회 ‘눈의 날’인 11일 주천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대한검안학회 회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건강한 눈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눈의 날’ 관련 이슈를 정해 캠페인을 벌이는데 올해는 ‘눈물’을 주제로 ‘행복한 눈물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 회장은 “눈물은 많아도 병, 적어도 병”이라며 “안구건조증이나 눈물흘림증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각막염이나 시력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눈의 날’을 맞아 각막 기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으로 고(故) 김수환 추기경 생존시에 그의 노안을 돌봐온 주 회장은 김 추기경의 각막 적출도 집행했다. 주 회장은 “추기경님이 세상에 남긴 눈으로 두 사람이 빛을 얻었을 뿐 아니라 각막 기증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막 기증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후에도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눈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쭉 이어져 실제 기증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빛을 이식하는 의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주 회장은 앞으로는 해외에서 눈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저개발국지원법인인 ‘월드쉐어’와 함께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다. 주 회장은 “백내장의 경우 수술 성공률이 95%에 이르지만 케냐와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백내장이 실명 원인 1위”라고 안타까워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