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눈 치료는 시급하다. ⓒ월드쉐어 제공

10월 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이다. WHO는 비전2020 캠페인을 통해 예방 가능한 실명을 근절하기 위한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을 눈의 날로 지정했다.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시각장애인은 1억 6100만여명이며, 이중 3700만명이 실명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 중 90% 이상이 저개발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장 큰 실명의 원인으로 ‘가난’이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WHO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5초에 1명씩 실명이 일어나고 있고, 이중 16세 이하 어린이들은 1분에 1명씩 실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들에서 실명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각막 손상과 백내장이며, 이 중 백내장은 소아(小兒) 실명의 39%를 차지하는 질병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한다면 거의 즉각적인 회복 효과를 낼 수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

저개발국 지원단체 월드쉐어는 이에 따라 아프리카 실명위기 어린이들을 위한 백내장 수술을 수년째 지원하고 있다. 해외사업팀 김희기 팀장은 “어린이 한 명당 10만원 정도의 수술비면 실명이 예방 가능한데, 저개발국가에서는 이마저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작년에 50명의 수술을 지원했고, 올해 1백명의 어린이들을 수술해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실명예방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월드쉐어의 도움으로 눈을 치료한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월드쉐어 제공

김 팀장은 “시력이 손상된 어린이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학교 교육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당연히 직업을 갖고 스스로와 가족을 돌보는 능력 문제로 이어져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가난과 시력손상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말로 예방 가능한 실명의 근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