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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눈물 흘리고 땀 흘리는 곳에 있겠습니다.”- 탄자니아 이성훈 지부장 인터뷰

작성일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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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의 여학생 기숙사 공사현장, 

이곳에서 소탈한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날씨가 참 덥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시며 말을 건네는 이 분은 바로 탄자니아 지부에서 일하고 계신 이성훈 지부장님인데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탄자니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는 이성훈 지부장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부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드쉐어 탄자니아 지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성훈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월드쉐어 사업을 운영, 담당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교육환경개선 사업, 여아친화적 학습환경 개선 사업, 알비노 지원사업 마지막으로 우물개발을 포함한 워터쉐어(식수위생)를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개선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요? 

교육환경개선 사업은 말 그대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탄자니아는 시험을 패스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는데요. 바가모요의 초등학교 졸업률은 입학생의 20퍼센트 밖에 되지 않으며, 중학교의 경우 15퍼센트의 아이들만이 졸업합니다. 

월드쉐어는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방과후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아이들의 졸업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연령과 성별을 구분한 세부적인 성인지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임신으로 인한 학업중단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바가오묘는 경제적 수준이 낮고 아동교육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아 먹고 사는 생계문제로 인해 학교에 가는 대신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주로 남자아이들은 생선을 잡는 어른들 옆에서 그물 손질을 하는 작업을 하며, 여자아이들은 채석장에 가서 돌을 캐며 하루를 보내는데요. 특히나 여학생들의 경우 ‘너네들은 집안일을 도와야지 학교에 왜 나와’, ‘너희들의 삶은 바뀔 수 없어’라는 말을 들으며 교육의 문턱에 가로막히곤 합니다. 월드쉐어는 교사 양성에서부터 부모들에게도 성인지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차별적 인식을 바로잡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아친화적 학습환경 개선사업은 무엇인가요?

잔지바르 섬에 있는 루문바 중학교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성비가 8:2인 학교인데요.

여학생들이 지낼 기숙사가 학생 수에 비해 매우 협소하여 여학생들은 텐트를 치고 지내거나 학교 근처에 있는 가정에 하숙비를 내고 얹혀 지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학생들은 성범죄의 위험에 빈번히 노출되는데요.

여학생들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며 학업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기숙사와 화장실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탄자니아에서 알비노는 가장 천한 취급을 받습니다.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왜곡된 인식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탄자니아에선 알비노 납치가 발생하는데요. 월드쉐어가 지원한 알비노 아동 중 한 명도 부모님이 일하러 나간 사이 집에 혼자 있다가 납치를 당할 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아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는데요. 생일 선물을 챙겨주고 책과 교재를 선물하는 등 꾸준히 아이의 집에 방문하며 돌본 결과 아이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변호사를 장래희망으로 꿈꾸며 열심히 공부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아이가 건강히 자라서 밝은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꿈을 얘기할 때 저는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NGO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상에는 탄자니아 알비노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면 그들은 소외된 사람들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활동들을 만들어가면 언젠가 사회적 편견들로부터 아이들이 자유로워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