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스토리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나눔활동가] 90세 기부 천사 문정숙 후원회원님
- 작성일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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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90살인 문정숙이라고 합니다.
Q. 월드쉐어를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전 재산 기부라는 큰 결심을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결심하시게 된 건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언제인가 밤에 잠이 안 와서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아프리카 애들이 흙탕물을 마시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까 예전에 내가 똑같이 흙탕물 마시고 마른 지렁이 주워 먹던 기억이 났어요.
벌써 8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할머니가 되어서도 생생한데 아직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기부하게 되었어요.
Q. 아이들과 같은 아픔을 경험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어떤 아픔이 있으셨을까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날 혼자 키우셨는데 어느 날 일본 경찰이 와서 아버지를 데려가더라고. 내가 못 가게 하니까 아버지가 “정숙아, 아빠 3일만 있다가 올게” 그 한마디 남기고 가셨는데 그날로 바로 고아원에 보내졌어요.
그래서 그 뒤로 고아원에도 있다가 거기서도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남의 집 식모살이도 하고 거리에서 떠돌면서 빗물 고인 거 마시기도 하고 황토 흙벽 긁어먹고 그랬어요..
Q. 지난 세월의 아픔이 정말 말로 다 못할 만큼 크신데, 이렇게 아픔을 이겨내시고 이제는 아이들을 돕는 결심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특별히 교육지원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나는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에요. 비록 나는 못 배우고 못 먹고 자랐지만, 나 같은 고통을 겪는 아이들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흙탕물 먹는 아이들이 깨끗한 물 마시고, 공부도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꿈이에요. 학교가 다 지어지면 아이들 만나러 갈 건데, 직접 가서 눈으로 볼 생각하면 지금도 막 힘이 나요.
Q. 탄자니아에 직접 가셔서 아이들과 함께하실 모습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눔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말하는 게 부끄럽네요..
그냥 나는 요즘에 꼭 천국에 온 것 같아요. 안 먹어도 배부르고 그냥 웃음이 나는데 이게 천국에 있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내가 이렇게 행복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같이 서로 나누고 베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누고 삽시다~"
** 이 글은 후원자님과의 대화를 인터뷰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