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댕기 열병으로 인하여..

작성일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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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릴때에 너희가 먹을 것 을 주엇고 목마를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때에 돌아 보았고…  (마 25:35,36)
 저는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13년째 사역하고있는 상영규 선교사입니다. 지난 2주간, 댕기열병과의 투병생활을 통하여서 하나님께서 저자신의 모습과 사역들을 점검해보는 귀한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댕기열병이란 댕기모기에의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열병으로 예방약과 치료약이 없어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서 50이하가 되면 수혈을 해야 되는 불치의 병입니다.  치료약이 없기에 하나님이 뼈속에서 피를 왕성하게 만들어 내어 자연치유 하시도록 기다리는수 박에 없으며, 치사율도 5%가 넘는것으로 발표되어있습니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 있을 때 발병하면 몸살앓는것처럼 쉽게 극복 할수있지만, 건강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걸리게 되면 반드시 병원에 입원하여 의사에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이 95년에 이어 2번째 걸렸지만 1번째는 건강하여 몸살약을 먹으면서 ATS 신학원에서 기말고사와 레포트 준비로 정신없이 보내느라 똑같은날 댕기 열병을 앓기 시작한 제 아내는 견딜수 없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중 혈소판의 수치가 40까지 내려가 제가 없는 상태에서 동의서에 싸인을하고 3병의 피를 수혈 받으면서 서러워 하는것도 몰랐습니다. 결국 면역력이 약해져 간, 심장, 능막, 봉막염의 합병증으로 번져 한국에 가서 4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번에 저의 경우도 혈소판수치가 19까지 내려가 2년간 재직하고 있는 간호사가 이렇게 내려간 경우는 처음 보았다며 의사에게 보고하여 즉각 수혈을 받아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적십자사 혈핵은행에서는 O형의 피 재고가 없으니, 내일 아침까지 O형 피를 헌혈할 사람 4사람을 대려와야 한다는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아내는 저를대신하여 단기선교팀을 선교지로 안내하기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침일찍 선교지로 떠나야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아내가 댕기열병으로 입원치료시 저의 부재로 격어야했던 외로움, 병마와의 사생결투, 온몸을 바늘로 수셔되는듯한 피말리는 고통, 입이 너무써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괴로움, 수혈을 하면 죽을수도 있다는 동의서에 자신이 서명해야 하는 서러운 마음을 저로 하여금 동일하게 격개하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우리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고통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4가지 댕기 바이러스중 고통이 가장 작은것으로 허락하셨고, 저로 하여금 2주간 쉼을 갖게 하섰으며, 9명의 수혈대기자들이 자원하여 피를 나누어 주었으며, 회복도 혈소판 수치 52에 퇴원하여 1주일만에 214로 신속하게 올려주셨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며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그동안 스마일 초등 고등학교 중축공사, 국제학교공사, 수양관 공사, 자립 두리안농장 개발, 기독교대학 설립 준비 및, 예배당 건축으로 정신없이 일하면서 몸이 축나는것도 모르며 무리하게 밀고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일들을 주셨으니 내건강도 채임져 주실거라는 믿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댕기모기 한방에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었으며 성령님을 모시고 있는 성전된 제몸을 잘관리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식 제동을 걸어오는 아내가 제사역의 걸림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사랑의 손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저 자신이 신학적 지식과 열정적 복음전파를 통하여 왼만큼 하나님을 안다고 자부하여 왔으나, 사실은 선교지에서 업적중심, 실적위주의 사역을 추진하다보니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기 보다는 하나님께로부테 멀어져 가고있으며, 실적위주로 저자신과 다른사람들을 비교, 평가하는 자리에 올라가 있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공이나 업적 그자체는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에 있어서 가장 위험스러운 장애물이 될수있으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데에 있어 더깊은 차원으로 나아가려면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정직해야하며, 지은 죄들을 서로 고백하며 용서하고 화목해야함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이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에 너무 바쁜 나머지 교묘하게도 이모든 선물을 내려주시는 그분을 외면하고 제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열심히 사역하므로 내안에 뿌듯한 성취감은 있었으나 참된 만족은 없었으며 진정한 행복, 진정한 나의 가치는 내가 어떤 업적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묵상하며 그분의 성품으로 닮아가며 다듬어지고 있느냐에 달려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금번 댕기 열병과의 투병생활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잡게 되었고 하나님이 제안에 주신 1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비전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해야함을 깨닫게 되었으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만 올려드립니다. 또한 제가 병상에 있었을 때 수혈을 찿아오기 위해 찾아온 9명의 형제님들과 바쁜 선교일정에도 2번씩이나 심방하여 기도해주시고 병원비를 지불하신 강일교회 문 인현 목사님과 단기선교팀, 그리고 100여명의 병문안을 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더욱 깊어 지기를 기도드립니다. 끝으로 병문안 왔던 친구선교사 Anna Joy 부부의 질문을 다시한번 자신에게 묻고 답하고 싶습니다.
"산지족 선교 다니다가 댕기모기에 물렸는데도 또가시렵니까?"
"네, 물론이죠 그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2007년 8월 23일
       상 영규, 조 미순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