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인도네시아 메단 그룹홈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작성일
200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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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룹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희 그룹홈에는 지금까지 5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한 명이 더해져 6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두 번째 학기를 지냈습니다. 한 학년이 지나고 방학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학교들은 성적이 수준에 달하지 않으면 같은 학년을 다시 다니는 제도가 제법 강하게 적용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5명이 전부 학년이 올라갔습니다. 올라갈 뿐 아니라 성적들이 많이 올라서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너무 대견스러운 듯했습니다. 첫 학기에는 반에서 거의 꼴찌를 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올라갈 등수가 많아서 좋다고 아이들하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시골 학교에서는 놀기만 해도 성적을 대강 줍니다. 그러나 지금 다니고 있는 감리교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집에 와서 학교 공부를 복습 예습하고 숙제를 다 해 가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조금만 공부를 하면 금방 그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기말 고사는 이틀 앞두고 아이들에게, 이번에 각각 3등씩만 올라가면 좋은 상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토요일과 주일 이틀을 공부하고 시험을 보았는데, 모두가 많이 향상을 하였습니다. 특히 옌니가 4등까지 하니, 그룹홈의 모든 아이들이 그것이 자기 등수인 냥 자랑을 합니다.

 


 

아이들의 성적 향상표입니다.

 

 

 

지난 학기 성적

 

이번 학기 성적

 

 

 

등수

 

평균점수

 

등수

 

평균점수

 

신따

 

25 / 51명중

 

70.5

 

20 / 50 명중

 

75

 

옌니

 

17 / 44

 

66.3

 

4 / 42

 

73.7

 

마라도나

 

49 / 51

 

61.6

 

32 / 48

 

67.1

 

윌리암

 

47 / 48

 

55.7

 

31 / 48

 

65.9

 

델파

 

45 / 50

 

65.5

 

36 / 50

 

71

 

 

 

 

이 향상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난 학기에 학급 평균 점수에서 제일 부족하였던 것이 종교교육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가 기독교학교여서 기독교교육을 받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매일 저녁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하루에 성경 석장을 읽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구절씩 암송을 하고 주일 가정 예배에서는 6장을 읽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지내다보니, 이번 학기 성적에서는 종교교육 점수가 반 평균 점수보다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번 학기에 제일 부족한 점수가 컴퓨터 실기 점수여서, 이제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공부하도록 컴퓨터 하나를 구비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이 많이 올랐고, 마침 방학 중이어서 상으로 아이들을 놀이공원에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참고서 및 읽을 만한 책들도 많이 구입하였고, 독서장을 만들어 읽은 책의 간단한 독후감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똑 같은 물건을 나누어 주어도 자주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델파, 수시로 보모에게 대드는 마라도나, 그리고 델파와 마라도나는 자주 싸우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이해하도록 이야기하여 잘못하는 일에 대한 벌도 함께 정하였습니다. 물건을 훔치면 용돈을 줄이고, 싸우는 두 사람은 화장실 청소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밥을 한 번 굶고, 보모에게 대들거나 욕하는 사람은 바닥 마포 청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였고, 함께 지켜나갈 것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 그것도 불우한 환경에서 온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이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영적, 정신적, 도덕적, 지적, 육체적으로 더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우리의 노력이며 메단 그룹홈의 목적입니다.

 


 

델파 어머니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돌볼 사람이 없어진 델파의 동생 산띠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왔습니다. 마침 여자 아이들의 방에 침대 한 칸이 비어 있어서 딱 맞게 되었습니다.

 


 

마라도나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서 메단 안과에서 검사하였는데, 고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월드아가페(사랑밭)에서 치료비를 대주셔서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치료 받으러 가려는데, 부모 없는 아이들은 인신매매의 의심을 받아 여권을 발급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라도나와 같은 성을 가진 뿌르바 목사님의 아량으로, 그 가족에 아들로 등록시켜서 새로운 주민등록을 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 후에 출생신고도 다시 해야 하고, 그런 후에 바로 여권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왔던 두 달은, 쌀의 양이 어른들이 먹는 것의 두 배가 들었습니다. 이제는 밥의 양이 정상으로 되었습니다. 그래도 특별한 간식으로 빵을 준다든지, 외식을 한다든지 하면, 너무나 좋아합니다. 며칠 전에 다른 고아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제대로 된 침대도 없는 곳에서 사는 그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용돈에서 십일조 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십일조 습관을 가지도록, 용돈의 십분의 일 만큼을 더 주고 십일조를 하게 하였는데, 이제는 자신들의 십일조로 메단의 다른 고아원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고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룹홈에 오기 전 시골에서 자란 것처럼 그들의 생활을 계속 영위한다면, 시골에서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한 농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장래의 교사, 의사, 군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우리 아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주는 일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꿈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멀지도 않은 일입니다. 어제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면서, 저희도 더 큰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7년 7월 2일

 


 

인도네시아 메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