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책속에 빠져 지내는 클레인...

작성일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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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인.. 그는 너무나도 양전합니다. 언제나 말없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의 그를 늘 떠올립니다. 책도 누가 준것이 아니고 L.A. 도서관 직인이 찎힌 책입니다. 자원봉사자로 오신 분과 이야기 나누는데 자원봉사 오신 분 이야기로는 책장 넘기는 것은 못 보았다고 합니다. 저는 본 것 같은데요... 미저리 주에서 왔다는 그. 그는 이불 필요하면 주려냐고 물었더니 낮에 하나 받아서 충분하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대부분 어떻게든 받으려고 하는데요. 텐트도 없이 길에서 자는 그가 블랭킷을 거절한다는 것은 사회인이 월급 한달치 안 받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를 보면 저 정도면 박사도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물었습니다. 홈리스 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느냐고, 학교는 어디 나왔느냐고... janitor.. high school... 그의 행동과 앞 뒤가 잘 안 맞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수위로 일하면서 책만 읽다가 그만 두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 않는가 생각도 해 봅니다. 다운타운에 머무는 홈리스 중 25% 정도가 mental illness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는 공격적이지도 않고 온순하지만 닦는 것이나 다른 것에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고 오직 책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클레인.. 저희 급식 장소 한쪽에 앉아 늘 책을 읽고 있는 그가 어쩌면 사회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사람보다 행복한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그가 하고 싶은 일... 책은 실컷 읽고 있으니까요. 우연식 213-477-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