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크리스...
- 작성일
-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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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만난 지 1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름을 아는 데만도 한달이 넘게 걸린 크리스. 아마도 자라면서 ..어쩌면 나이들어서인지 모르지만 처음 그를 보고 어떤 충격으로인지 실어증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쌍한 마음에 급식을 마치면 쥬스나 우유, 과일을 따로 챙겨 주면서 그는 급식이 끝나고 차가 떠나기 전까지 늘 곁에 맴돕니다. 때로는 쥬스 7-8잔을 우습게 마시는 그를 보며 급식을 돕는 홈리스 자원봉사자들도 고개를 저으며 계속 주냐고 묻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굶고 지내는지 핫도그를 5-6개 이상 먹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해도 늘 뒤로 물러나는 그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1년 이상 함께 지내며 그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봅니다. 말도 많이 늘었고요... 최근 들어 무리한 요구를 해서 난감하게 합니다. 이머전씨 라이드...이러면서... 롱비치까지 태워주지 않겠느냐고... 가는 길에 내려달라고... 태워주고 싶기도 하지만... 미안하다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절합니다. 정상인이면 한번 그러고 나면 다시 부탁하지 않을텐데 며칠 걸러... 한번씩 요구하며 마음을 후빕니다. 그가 정신적으로 온전한 회복을 이루고 오히려 좋은 차 타고 제게 나타나... 롱비치가자고 하는 날...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눈물이 기쁨으로 변할 날을 그려봅니다. 우연식 213-477-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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