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여러분, 아직 아이티를 잊지 않으셨죠?

작성일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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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아이티는 여전히 멋진 섬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땅을 디딘 순간 저는 다시 아이티의 현실로 돌아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여기가 공항인지 공장인지 분간이 안되었습니다.
매일 마음을 다잡으며 지내고 있지만 상상도 하지 못할 어려움들을 온몸으로 접할 때면
마치 큰 벽 앞에 서 있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끝도 없이 쌓여있는 건물들의 잔해, 부모를 잃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길거리에 누워있고,
살기 위해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상황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하루 한 끼로 살아가는 아이들은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다가오는 11월 28일에는 아이티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로 출국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두가 재건에 힘쓰고 있지만 다른 NGO와 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학교와 고아원 재건 사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됩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사람들을 수용해야 하는데, 건물을 언제 다 치우고 다시 지어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아이들 실정이 너무나 급박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때까지 뭘 하며 기다리게 해야 하는 건지...


배고픔과 미래를 알 수 없는 시간들, 매춘과 노동으로 얼룩진 아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하루 속히 이곳에 월드쉐어의 그룹홈이 만들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편지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이티의 수도 포르트프랭스에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