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정글의 아이들 - 말레이시아 비전 그룹홈

작성일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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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아이들-말레이시아 비즌그룹홈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정글에는 약 70만 명의 이반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집은 '롱 하우스'라고 부르는 원주민들 특유의 집단 거주지 입니다.

이곳 원주민들에게는 친족 간에 결혼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장애아들이 태어납니다.
또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면서 아이들은 형편과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비전 그룹홈은, 정글의 깊은 곳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착한 마음씨들이 참 예쁘고, 저를 파더라고 부르며 따를 만큼
어느새 우리는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글의 아이들

'비전 하우스 그룹홈'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장차 자신의 부족이나
사회의 리더로 성장시키려는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어린 시절을 정글에서 거의 방치되며 자라서인지
아무리 애를 써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산에 오르다

얼마 전 그룹홈 아이들 중 우선적으로 제니퍼와 이스미라를 데리고
보르네오섬에서 가장 놓은 고타키나바루산(4,100M)에 올랐습니다.

산 정상을 정복하는데는 1박 2일이 소요되는데, 워낙 높고 험한 산이라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도
안전사고에 대비해 등산객 4명 당 1명의 전문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입산을 허락할 만큼
험한 산이었습니다.

산중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 2시에 다시 일어나 머리에 후레쉬 전등을 켜고 아침 7시에 정상문턱 4,000M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두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이스미라가 정상 100M를 눈앞에 두고 너무 버거워하였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며 힘들어 하는 이스마라를 잠시 앉혀두고 제니퍼와 함께 정상을 정복하였습니다.
 

때때로 정글에서 나와 도시에 살면서 공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아이들에게 물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이제는 정글에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거에요. 꿈을 꾸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