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킬리만자로 산의 보물들 틈에서..임민주 장기봉사 단원
- 작성일
- 2012.06.11
저는 배워서 남 주고 싶은 스물두 살의 임민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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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우리나라의 30배 정도 되는 아주 큰 나라에요.
그래서인지 지역마다 기후도 아주 다르고 문화도 조금씩 달라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킬리만자로 지역은 탄자니아 북부 지역이라 습하지도 않고
지금은 우리가 끝나가는 계절이라 약간 쌀쌀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의 날씨에요.
한국의 여름이 여기에는 겨울인거죠.
하고 있는 일은 현지스텝 2명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집중적으로 하는 일은 교육과 행정 파트에요.
아이들이 학교 숙제나 수학문제를 풀 때 가르쳐주고 학습지를 만들어서 나눠줘
학습 향상을 도울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도 감사하는 마음들을 잊지 않아요.
작은 일에도 고맙다는 말과 미소를 보내주고, 손길 하나에서도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져요.
그 동안 적응하느라 크게 도움 준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저한테 너무 고맙다며 같이 함께 생활하는 게 참 행복하다는 말을 하는데...
투명한 유리컵처럼 숨김없는 아이들의 예쁜 속내가 제 마음까지 물들게 해요.
흙 바닥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지내고,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고,
밥을 먹을 돈이 없어 끼니를 굶는 거리의 아이가 허다해요.
그 동안 TV를 통해 아프리카의 상황을 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훨씬 더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현실들에 마음이 아파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 제 머릿속에 있던 '나눔'의 의미는, 함께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심을 하고 탄자니아에 왔는데, 직접 와보니 '함께하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아이들의 손 닿는 곳에서 돕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정신과 마음 적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모습들을 보게 되요. 제 생각에는 아마 그게, 후원자님들 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게
꽤나 든든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에 큰 안정을 갖게 한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