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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터키 강진 사망 217명으로 늘어나... 계속 증가

작성일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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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터키 강진 사망 217명으로 늘어나... 계속 증가
부상 1000여명…터키정부, "이스라엘 등 해외도움 받지 않겠다"
주민들 잦은 여진에 불안 떨어…외교부, 교민 피해 없어




▲ 23일 터키 동부 반 시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2명의 여성이 구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잔해 속에서 살려달라는 신음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손쓸 수가 없어요. 구조팀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23일 터키 동남부 반주(州)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처참한 피해 현장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역의 대형병원마저 일부 붕괴돼 부상자들은 야외 텐트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피해가 집중된 반시(市) 인근 시골마을의 한 주민은 "아무런 의약품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보낸 텐트는 천 밖에 없어 설치도 못하고 있다"며 국영 방송에서 분통을 터트렸다.

 

매몰자 구출 작업이 더딘 데는 잔해 더미로 길이 막혀 구조 차량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 6에 이르는 여진도 하루새 70여차례 발생해 구출 작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터키 정부는 24일 오후 1시 현재 반 시에서 100명, 에르지쉬 군에서 117명 등 217명이 사망하고, 1090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종자가 500명을 웃돌아 전체 사망자수는 최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4일 헬기로 현장을 돌아본 후 "반시의 대부분 가옥이 지진에 약한 벽돌로 만들어져 피해가 커졌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갈과 벽돌 더미 밑에 깔려 있다"고 구조작업을 격려했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는 대형 경기장에 1000여개의 텐트를 쳐 주민들의 임시 대피처로 활용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전국에서 차출된 수색.구조요원 1275명과 구급차 145대를 피해 현장으로 급파했다. 또 군 병력 6개 대대와 헬기 6대도 투입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위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동맹국가인 터키와 힘을 합쳐 이번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며, 어떤 지원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 그리스, 미국, 영국 등 10여개국 정부가 인명구조와 구호물자 제공 등의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최근 이스탄불 주재 대사가 추방되는 등 터키와 관계가 소원해진 이스라엘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벤자민 네탄냐후 총리는 TV방송에서 "식품.의약품, 구조팀 등 우리가 지원할 수 모든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 이웃이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지원 제안에 대해 터키는 "당면한 역경을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다"며 수락을 거부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4일 "지진이 발생한 터키 동남부 반주(州)에는 교민 2명이 살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2011.10.24 14: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