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나눌수록 더 풍성한 식탁, <라오스 라홈 그룹홈>

작성일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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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더 풍성한 식탁, 라오스 라홈 그룹홈

그룹홈 아이들과 함께 첫 외식을 했습니다.

그룹홈 아이들과 함께 첫 외식을 했습니다.
음식은 느아양 까올리(한국식 불고기)를 먹었는데, 뷔페 식당이어서 아이들이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가져다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외식이라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몰라 손도 한참 헤맸지만 곧 익숙해졌습니다.
외식도 처음인데 더더군다나 뷔페라니..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느라 한참을 애썼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에 데려갔는데 자꾸만 싼 종류의 음식들만 가져오는 탓에 아이들을 대신해
보모와 함께 더 영양가가 많은 음식을 열심히도 날랐습니다.

보모도, 아이들도 정말 행복한 저녁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사진도 찍고..
외식을 다녀온 후 며칠 동안은 뷔페 이야기만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진 속 아이의 이름은 다라쌩인데,
집이 가난해 형제들 모두 돈을 버느라 학업을
포기하고 집을 떠난 상황이었고 아픈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1학년도 마치지 못한 채 거리를 방황하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쁜 길로
빠질 뻔 하였는데, 더 나빠지기 전에 그룹홈에
들어와 지내며 이제는 보통의 아이들과
같아졌습니다.

있으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다라쌩의 가족들..그 사이에서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거리를 헤매던 이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는,이 글을 읽는 바로 여러분들 이십니다. 한국의 후원자님들 이십니다.

아무도 다라쌩을 돕지 않았다면.. 이 아이에게 손 내밀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느 거리의 쓸쓸한 모습으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지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을 다 구해낼 수는 없지만
우리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이 아이를.. 놓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한 아이의 인생이 힘들었던 시간으로부터 완전히 돌이켜 지는 것. 이게 기적이 아닐까요..? 다라쌩을 볼 때마다 월드쉐어와 후원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