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1년, 그리고 탄자니아

작성일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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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1년, 그리고 탄자니아.- 장기봉사자 임민주 단원

탄자니아에서의 1년

작년 3월에 도착해서 약 1년간 있었어요.
'기쁨의 집'그룹홈에서 1년 동안 지내며
아이들 학교 공부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함께하는 돌봄 업무와 행정업무 등을
담당했어요.
월드쉐어 장기봉사자로 합격 했다는
연락을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편지를 쓰려니
기분이 참 묘해요.

소통, 말이 아닌 가슴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였어요. 문화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오랜 시간 지내본 적이 없어서인지 서로 마음이 맞지 않고 이해가 안 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내 마음과 다르게 엇나가는 행동을 할 때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기다려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부터 아이와 소통이 되지 않을 때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다려주고
칭찬으로 용기를 주는 연습을 했더니 제 스스로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 마음이 변하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는 게 느껴졌어요.

 

스펀지 같은 아이들

아이들은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그 중에 바라카라는 아이가 원래 성격은 참 밝은데
서툰 부분들을 자꾸 지적 받다 보니 사람들 눈치를 보고 많이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작은 일부터 도우면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바라카 숙제가 다 끝날 때까지 함께하며 도와주기, 빨래, 청소 등 아이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자리를 함께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저에게 모든 걸 의존만 하려고 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저를 따라 조금씩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고, 한 달이 지나자 스스로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들으며  자라나느냐에 따라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매일 사랑을 배웠던 1년..아이들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사랑을 경험하고, 이곳까지 전해지는 도움의 손길들을 보며 사랑을 배웠습니다. 제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눈이 부시도록 반짝거렸던 1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