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 히말라야

작성일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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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 히말라야. 한신대학교 해외봉사단원들과 함께한 네팔의 두번째 이야기. 오늘도 기대해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가슴 뛰는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였습니다

2013.1.20 ~ 22

지난 며칠간의 히말라야 트래킹. 군대 이후 제일 많이 걸어본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루 온 종일 걷기만 했으니 일기는 달리 적을게 없었고,
숙소에 와서도 다들 바로 골아 떨어지느라 바빴다.

3200m 고지대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롭기까지 했다.

산을 오르는 학생들에게 거리를 두고 걸어보게 했다.
오직 오르고 쉬기만을 반복해야 하는 단순과 침묵을 통해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침묵보다는 소음에 더 익숙하고, 걷기 보다는 뛰는 것에 더 길들여졌던 우리의 모습..
이곳에 와 한걸음 떨어져 내가 살던 그곳을 바라보니 무엇을 그렇게도 애쓰며 살았는지 하는 마음이 든다.

2013.1.23

올라가는 것 만큼이나 산을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포카라에 내려와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정말 히말라야도 식후경이었다.

배가 부르니 자꾸 잠이 온다. 오늘이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밤 하늘의 쏟아질 것 같은 저 별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그만 펜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느껴야겠다.

2013.1.24 ~ 25

지금은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모두가 잠들어있다.
처음 네팔에 올 때와 달리 새까맣게 탄 단원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빛, 바람, 심장의 박동.. 잊지 말자. 기억하고, 혼자가 아닌 것처럼.. 살아가자.

더디게 가는 것은 '낙오'가 아니라,더 많은 것을 바라보고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길'이라는 것을.. 내 삶의 제자리로 돌아간 후에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 약 2주간 한신대학교 해외봉사단원들과 함께 네팔을 다녀온 이상기 간사의 일기 중
일부분을 발췌하여 작성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