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하늘을 품은 땅, 네팔

작성일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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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2013.1.12

인천공항을 출발해 방콕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후.. 9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 차라리 비행기가 그리울 만큼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9시간이나
달려서야 이곳, 바굴롱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가깝게 빛나고 있다. 내일부터의 일정을 위해 오늘은 이만 쓰고 자야겠다.
긴 여정을 잘 따라와준 학생들에게 너무 고마운 밤..

2013.1.14

오늘은 홀리차이들 학교의 아이들을 만났다. 우리를 위해 꽃 한 송이씩을 준비해 주었는데,
꽃 한 송이를 가운데 두고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역시.. 사람이 꽃보다 예쁘다는 말이 맞다.

2013.1.16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홀리차일드는 남녀공학으로 된 초,중,고등학교인데,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아이들이 다 모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150명 정도?
아이들의 마음에 꿈을 그려주는 마음으로 벽화도 그렸다. 조금씩 그림이 완성 되어 갈 때마다
아이들이 손뼉 치며 좋아할 때는 괜히 어깨에도 힘도 한번씩 들어가며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곳의 아이들은 참 작은 것에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큰 것을 해주지도 않았는데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의 웃음이 참.. 신기할 정도로 예쁘다.

2013.1.17

오늘은 음악 수업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집에서 미리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습해왔다!
기특한 녀석들..ㅋ 아이들 안에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는 것이 마구 느껴졌다.
그리고 물이 귀하다 보니 잘 씻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위생교육도 했다.
태권도와 한국어 수업 시간은 얼마나 좋아하던지.. 우리의 부족한 언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런 시간이 한번으로 그치지 않게, 우리가 돌아온 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서관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앉아 책을 볼 생각을 하니.. 아까 못질 하다 살짝 베인 상처도 아프지 않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슈퍼마리오처럼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2013.1.18

운동회를 하였는데, 학교 운동장이 너무 좁아서 넓은 공터로 이동해 진행했다.
적지 않은 인원을 통제하느라 학생들과 함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진땀 꽤나 흘렸는데,
함께 웃고 부대끼며 땀을 흘리고 나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말 보다는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2013.1.19

오늘은 아이들과의 마지막 날 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웠는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보슬비가 내렸다.
마치 우리의 마음이 내리는 것 처럼…
하지만 거짓말처럼 페스티벌이 시작되자 비가 그쳤고, 눈물보다는 많은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어 다음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 아래에 사는, 히말라야의 구름 만큼이나 맑았던 아이들..
좀 전에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어진다.

내일부터는 트래킹이 시작될텐데.. 어떤 시간이 펼쳐질까..?

흥미진진한 히말라야 원정기 2탄은 다음 뉴스레터에서...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