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리의 꿈은 사랑입니다. <태국 그룹홈>

작성일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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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올 때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함께가 되어갑니다. 임민주 장기봉사단원

180일, 4,320시간의 풍경

메콩강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터를 잡고 이곳 우돈타니에서 지낸지도 어느새 4년이 흘러갑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지내나 싶었는데..
얼마 전에 사진 정리를 하며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 키가 언제 이렇게 컸나..’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요.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습니다.
 

새롭게 배우는 아이들의 말

'마이'라는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아빠입니다. 아빠가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엄마도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늘 아빠라는 단어가 나오면 읽기도 싫어하고
말하기도 싫어할 정도입니다.

건강한 가정의 아이들은 아빠,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단어일텐데.. 마이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괴로운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이가 미움을 품은 채 자라지 않도록 늘 신경 쓰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새롭게 배우는 아이들의 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르아양 까오리(한국식 불고기)입니다.
평소에는 식사량이 적어 좀 더 먹으라고 해도 배부르다며 사양하는 아이들이
이곳에만 가면 스스로 포식(?)을 합니다. 제가 말리고 싶을 정도로요 ^^;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소리가 제 귀에는 아이들이 커가는 소리인 것만 같아 뿌듯하기만 합니다.

요즘은 태권도 배우기에도 푹 빠져 있습니다.
태국 아이들은 자기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무술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보다 태권도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1년 전부터 태권도를 너무 배우고 싶어 해 태권도 선생님을 모셔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권도 사범이 되고 싶다는 아이부터 선생님이 되겠다는 아이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꿈이 바뀌기도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그 무엇이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꿈 꿀 때 가장 행복하고,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