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떠나올 때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함께’가 되어갑니다.
- 작성일
- 2012.09.24
아이들과 지낸지도 벌써 6개월이 되어갑니다.
많은 것이 그러하듯 저의 탄자니아 생활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새로울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키가 자라고 마음이 자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참 감사하고 기쁨이 됩니다.
지난번 편지에 보내드린 소식 보다는 좀 더 많은 일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행정업무 외에도 아이들의 수학, 영어 학습지도와 한글학교 수업도 진행하게 됐고,
협력자님을 도와 월드쉐어와 맺어져 있는 결연 아동들 집을 방문하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협력자분을 통해 하루에 두 시간씩 스와힐리어를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60과 중에 45과 정도까지 진도가 나갔는데 간단한 문장들을 이어 아이들과 조금씩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정도가 되었어요. 자신들의 언어로 함께 의사소통을 하는 게 좋은지
요즘은 아이들이 절 가르쳐주려고 하고, 잘한다며 칭찬도 해주는 웃지 못 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저희 그룹홈에는 4살 막내 퀸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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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보이지 않았다고 어디에 갔었냐며 제 안부를 물어주는 아이..
먼지에 더러워진 슬리퍼를 몰래 가져가서 깨끗하게 닦아다 주는 아이..
슬쩍 다가와서 어깨를 주물러주는 아이까지... 정말로 행복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남은 시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아이들과 열심히 사랑하며 보내고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