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한 뼘씩 자라가는, <태국 에벤에셀 그룹홈>
- 작성일
- 2012.09.17
태국 그룹홈에서 소식 전합니다.
그룹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르아양 까오리(한국식 불고기)입니다.
태국 거리 곳곳마다 가게가 있는데 제일 잘되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우리 그룹홈 아이들은 여기에서 외식을 할 때 가장 좋아합니다.
“얘들아! 오늘 르라양 까오리가서 밥먹자!”하면
아이들 입에서는 “야호~!!” 하며 일제히 즐거운 비명이 터집니다.
태국 아이들은 평소에 식사량이 적습니다.
가난하게 자랐던 아이들이라 밥을 더 먹이고 싶지만 배부르다며 거의 사양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만 가면 아이들 스스로 포식을 합니다.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스스로들
맛있게 잘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아이들의 커가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두번째 사진 속의 핑끼는 메콩강에서 너무 어렵게 사는 것을 발견하고
그룹홈으로 데려온 아이입니다. 하루에 밥 한끼도 제대로 못 먹던 아이였지만
그룹홈에 와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핑끼는 자신이 그룹홈에서 밥 세끼를 먹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입니다.
거기에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 에벤에셀 그룹홈의 꽃입니다. 커서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어서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룹홈 내에서 규칙도 잘 지키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 중 한 명입니다.
실제로 여러 명의 아이들을 케어 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각자의 재능과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저 주입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늘 들으려 하고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며 산 하나씩을 넘다보면
저도, 아이들도 훌쩍 자라가겠죠..?
다음 편지에는 한뼘 더 자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