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2월11일 탄자니아 지부 이야기

작성일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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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이 감사했던 순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다리 한쪽이 절단되어,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 한손에는 체중계를 들고다니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반대편에 있었고, 지나가면서 보니 현지주민들에게 몸무게를 재보라고 권하고 있는것 같았는데, 아무도 몸무게를 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짧은 순간 휙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마음에 내내 걸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마주치게 되면 꼭 몸무게를 재 보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마주친 순간에도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중이셨습니다.

 아저씨를 부르고, 오랫만에 몸무게를 쟀습니다. 근처에 있던 현지인들이 구경을 하며... 제몸무게를 보고..... 놀래기도 하고, 자기도 몸무게를 재보겠다고 얼마인지 아저씨에게 물었는데 아저씨가 200실링이라고 했고, 현지인들은 선뜻 몸무게를 재지 않았습니다.

 저는 몸무게를 재고 나서 아저씨와 함께 차 근처까지 가서 꼬깃꼬깃 아무도 보지 못하게 만원을 드렸습니다. 몸이 불편하지만, 그냥 구걸하기보다.. 체중계를 들고 다니며 일을해서 돈을 벌겠다는 아저씨의 어깨가 너무나도 무거워 보였고, 집에 있을 가족들이 아저씨를 얼마나 기다릴까 싶어.. 드렸는데, 돌아오는 내내 내몸이 건강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한 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