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곳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인도 레디언트 라이프 여자 그룹홈>

작성일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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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줘서 고맙단다.
지난 한 주 동안 지비따와 비울라가 생일을 맞았습니다.
나이보다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지비따는 열다섯 살을 맞아 새 옷을 입고 활짝 웃으며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받은 만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지비띠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그 날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귀 위에 구멍이 하나 더 있어 걱정이었던 비울라는 건강한 모습으로 열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늘 수줍게 웃기만 할 줄 알던 비울라는 집안일을 솔선수범하는, 동시에 수다쟁이 아이로 예쁘게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동물원에 소풍 다녀왔어요 그룹홈이 생긴 이래 이토록 긴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아이들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들떠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마이소르 궁전에서 아이들은 마치 공주라도 된 기분으로 열심히 궁전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4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동물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안주이야기 레디언트 쉐마 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열네 살 안주 카타야트를 소개합니다.
여자는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네팔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주는 월드쉐어 후원자님들의 힘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학교를 보내고 있습니다. 남동생만 다섯인 육남매 중 맏딸인 안주의 가족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박봉으로는 늘 배고픕니다. 지금 이순간도 안주의 부모님은 안주가 일찍 시집을 갈 수 있다면 기꺼이 결혼 지참금을 받지 않고 안주를 보낼 생각입니다.우리는 안주에게 재봉틀 기술을 가르치는 한편 적어도 10학년 졸업까지는 계속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돌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주가 어느 날 훌쩍 시집을 가게 되어 하늘만 쳐다보며 사는 날을 바라진 않습니다. 수줍음이 많고, 자기표현이 약하던 안주가 이제는 웃음이 많아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합니다. 안주가 홀로서기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