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간다 딸기 그룹홈] 웃음이 넘치는 곳

작성일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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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딸기 그룹홈에 요즈음 부쩍 웃음이 넘칩니다. 멋 부리고 새침을 떠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학교를 마치고 오면 아이들은 각자 몸을 씻고 로션을 바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80원짜리 도넛 하나를 먹기 위해 두 번, 세 번을 다녀오는 먼 길에도 꺄르르. 아이들에게 쏟아 주시는 관심이 해맑은 웃음을 타고 먼 한국까지 전해질까요.

아이는 아이인가 봅니다. 소지품 관리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아이들. 볼펜을 늘 어디에 두는지 매월 한 자루씩 주는 볼펜인데, 아이들은 항상 볼펜이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열두살, 열세살… 이제 자기것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나이입니다. 아이들에게 사소한 것에도 책임을 지고 챙길 줄 아는 마음이 생기길 바랍니다.

1학기를 맞아 학교에는 운동경기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5학년 아이들이 6학년을 이기고 와 두서 없지만 실컷 자랑을 하곤 합니다. 초등학생들이 발리볼과 달리기, 축구 게임 등을 하며 그룹을 지어 운동장으로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행복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보모 실비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해 겨울, 케냐에서 열린 월드쉐어 보모 워크샵에 참석하고 온 뒤 실비아는 월드쉐어 책자를 뒤적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집 주인이 와서 집세를 올린다고 하니 실비아가 아이들 걱정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먹을 것을 아끼자고 했더니 자기는 호수 근처에 살고 있는 오빠가 보내 준 마른 생선을 먹으면 된다며 아이들에게 먼저 음식을 내주었습니다. 이 어여쁜 마음이 있는 한 딸기 그룹홈은 행복이 끊이질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