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필리핀 다바오 그룹홈] 새 식구가 생겼어요
- 작성일
- 2014.04.25
필리핀에 위치한 다바오 그룹홈은 남자셋, 여자둘로 이뤄진 화기애애한 그룹홈입니다. 얼마 전 그룹홈 식구로 합류한 열세살의 에프릴린과 11살의 지하루가 낯선 곳일 텐데도 기특하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남자아이들인 일곱 살의 라이안과 마크, 여섯 살의 아드리안을 친동생처럼 보살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자 4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된 상카부리 남,녀 그룹홈의 아이들은 대부분 걸어서 3~4일 거리인 상카부리 북쪽에서 왔습니다. 부모들은 미얀마 난민이주자들로 가난한 형편에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지 못했습니다. 각자의 생일을 몰라 신분증에 있는 날짜를 생일로 정한 아이들. 처음 만난 아이들은 정글에서 먹어본 적 없던 사과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혼한 아빠와 함께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에프릴린.
그룹홈 소식을 듣고 찾아온 에프릴린은 조용하고 과묵하며 책임감이 강한 성격입니다. 수학에 재능이 있어 진보를 보이고 있지만 오랜 시간 산 속에서 생활한 만큼 영어가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 에프릴린은 영어 방과 후 수업에 열심히 랍니다.
맏언니 에프릴린을 따라 그룹홈에 들어온 친동생 지하루..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았던 산 속 마띡살룩부족 출신의 자매는 처음 그룹홈 아이들에게 냄새가 난다고 놀림을 받았습니다. 부족 생활을 오래 하던 자매에게 씻기는 세상 그 무엇보다 낯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모의 도움으로 이제 에프릴린과 지하루는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필리핀의 나쁜 식수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의 이빨은 건강할 날이 없습니다.
필리핀 아이들은 대부분 단 것을 좋아해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어먹는데, 그룹홈 아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충치가 듬성듬성한 치아 때문에 항상 치통을 호소하던 아이들. 하지만 얼마 전 한국에서 대학 치과팀이 의료봉사를 다녀갔습니다. 그룹홈 아이들의 건강한 치아와 미소를 찾아주신 의료봉사팀에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한국에 계신 후원자님,
절망에 빠졌던 아이들이 조금씩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