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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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청소년들의 꿈과 자립을 향한 첫걸음, 몽골 그룹홈 자립캠프

작성일
2025.02.11

월드쉐어는 몽골 성긴하르항 지역에서 그룹홈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삶의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독립 후에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몽골 그룹홈 청소년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자립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자립캠프에는 우리집 / 사막의 장미꽃 / 지식센터 그룹홈 소속 청소년 20여 명이 참가했으며, 한국 본부와 몽골 지부가 함께 준비한 행사였는데요. 캠프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들이 자립 후 마주할 현실적인 상황들을 미리 경험하고, 자립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첫 번째 활동으로는 여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비누와 향초 만들기 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몽골에서는 DIY 활동이 흔치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매우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이 되었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모양과 향을 선택해 직접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완성된 비누와 향초를 직접 가져가 사용할 수 있어 아이들의 만족감이 높았으며, 창의적인 활동이 자립 과정의 작은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프에서는 현실적인 자립 준비를 돕기 위해 법률교육과 재정교육도 마련되었습니다. 법률교육에서는 독립 후 마주할 수 있는 계약과 권리 문제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법적 지식을 쉽게 설명했습니다. 재정교육에서는 예산 세우기, 소비 계획 수립,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습형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시간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시간에는 자아탐색 워크숍과 팀 빌딩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전문 강사가 참여해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탐구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설계된 워크숍과 재미있는 팀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마련된 선배와의 만남 시간은 캠프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그룹홈 출신으로 현재 몽골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시리터 줄라’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청소년들과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룹홈에서의 생활부터 독립 후 마주한 어려움과 극복 과정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자립에 필요한 태도와 용기를 배웠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청소년들은 단순히 꿈꾸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실전 미션 워크숍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팀별로 주어진 예산을 가지고 물건을 구매하는 미션을 수행했는데요. 호텔 근처의 대형 마트에서 진행된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립 생활에서 필수적인 재정 관리와 계획 세우기를 배웠습니다. 예산에 맞춰 식품과 생활용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고민하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한 팀은 잦은 정전에 대비해 건전지와 무선 에너지원을 구매했고, 또 다른 팀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의 행복을 놓치지 않겠다며 좋아하는 탄산음료를 사오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고르며 마치 실제로 독립해 사는 기분이 들었어요”라며 소감을 전한 한 참가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독립의 현실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해진 예산을 다 쓰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혼자 살게 되면 남은 돈으로 전기 요금이나 세금을 내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계획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은 단순히 자립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독립 후 직면하게 될 상황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자립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교육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룹홈의 교사들도 이번 캠프를 높이 평가하며 “아이들이 자립에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자립캠프는 청소년들에게 자립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월드쉐어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