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스토리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나눔의 현장,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무료급식] 45,791번의 기적, 부르키나파소 아동들의 놀라운 변화

작성일
2025.02.06

월드쉐어는 아프리카 최빈국 부르키나파소에 무료급식센터인 ‘부르키나파소 나눔센터(이하 나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학부모들, 지역사회의 뜨거운 반응 속에 주 2회씩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식량의 날을 기념해 무료급식과 함께 10kg 마카로니를 전달하는 원더풀데이 캠페인을 진행해 나눔센터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죠.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 끼 식사를 위해 두어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와 매주 무료 급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요. 작년 한 해 부르키나파소 나눔센터는 어떻게 운영되었고, 아이들은 무료급식을 통해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월 평균 4,162명의 아이들이 나눔센터에서
주 2회 급식을 먹었습니다.

2024년 부르키나파소 나눔센터에서는 총 84회의 무료급식을 총해 안정적인 식사를 지원했습니다. 1월 말 오픈 이후 매월 8~9회 급식을 제공해 많은 아이들이 꾸준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8월 우기 시즌에는 센터 휴무로 급식을 대신해 격주 1회씩 5kg 마카로니 포대를 지급하며 아이들과 그 가정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8월을 제외한 월별 평균 급식 아동 수는 4,162명, 1회당 평균 545명의 아동들이 급식을 먹었는데요. 우기가 완전히 끝난 10월부터는 방문 아동이 급증하여 월 약 5,500명의 아동들에게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이로써 2024년 한 해 동안 제공된 급식은 총 45,791에 이릅니다.

아이들은 단일 메뉴인 쌀밥과 생선조림에도 꾸준히 나눔센터를 방문해 주었는데요. 바다가 없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생선은 고기보다도 귀한 식재료로 하루 한 끼조차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누구 하나 반찬 투정 하나 없이 잘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생활 습관의 변화 - 밥 먹기 전 손 씻기로 위생 +1 UP!

물이 매우 귀한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각 가정에 마실 물조차 부족해 밥 먹기 전, 화장실 전후 손 씻기가 보편화되지 않았는데요. 많은 아이들이 식사를 하는 곳인 만큼, 월드쉐어는 나눔센터에 식수 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이 들어오기 전/후 깨끗한 물로 손을 씻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식수 시설은 마을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마을 전체의 식수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아이들은 이제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손 씻는 것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작은 변화는 센터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위생 관리 습관이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분기마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위생교육을 실시하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위생 습관을 교육하고, 건강한 생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5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식사를 하는 곳인 만큼 센터 식당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는데요. 아동들이 식사하는 곳의 특성 상 흘리는 음식이 많아 들개 및 야생 동물의 출입이 잦을 수 있어 매회 급식 후 센터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음식 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당일 혹은 전날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고, 야생동물에 상하지 않도록 보관에 신경을 썼습니다.

뢰러지수로 본 아이들의 영양 변화

월드쉐어는 작년 한 해, 나눔센터를 정기적으로 찾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키와 몸무게 등을 추적하였는데요. 작년 한 해 무료급식으로 정기적인 식사를 하게 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뢰러지수*를 측정하여 아동들의 영양 상태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뢰러지수란?

유아 및 미취학 아동들의 영양 상태와 체중 변화를 평가하는 지표로, 아이들이 적정 체중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재 체중과 표준 체중을 비교하여 계산하는 지표입니다. 성인에게는 흔히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하지만, 유아 및 아동의 성장 속도가 성인에 비해 빠르고, 동일한 연령에서의 표준 체중을 기준으로 하여 아동들의 발달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들의 성장 상태를 직관적으로 해석하기에 용이합니다.

뢰러지수 = {체중(kg) / 신장(cm)²} x 10⁷

92 이하는 매우 마름, 92~110은 마름(허약), 정상은 110~140, 과체중은 150~157, 157이상은 비만 제 1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개월 이상 센터를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아이들 중 100명을 선별해 3월부터 아이들의 신장과 몸무게를 측정하였는데요. 첫 측정 당시 마름~매우마름 비율이 88%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무료급식을 시작한 지 6개월 차부터는 65%까지 마른 비율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8월은 우기로 먼 거리를 걸어 오는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센터를 휴무하였는데요. 대신 2주에 한 번 마카로니 한 포대(5kg)를 각 아동들에게 지급하였습니다. 한 달의 휴무 기간이 있었지만, 매월 측정 결과에서 마름 비율은 꾸준히 줄어들었고, 12월에는 마름~매우마름 비율이 58%까지 줄어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옥수수죽만 먹어서 늘 배고팠는데, 생선이 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센터 오는 날이 늘 기대돼요. 집에서 여기까지 길은 멀지만 오는 길은 늘 즐거워요."

- 하산, 9살

“저희집은 너무 가난해서 점심을 못먹는데 여기 오면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 특히 생선이 있는 아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 친구들과 함께 걸어와요. 집에서 걸어 오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앞으로도 계속 올거에요!”

- 라시드, 10살

부르키나파소 나눔센터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급식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지원하며, 식수 시설 설치와 위생 관리 개선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생활 환경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는데요. 2025년부터는 주 3회로 급식 횟수를 높이는 한편, 급식소를 찾아오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 사업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월드쉐어는 아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부르키나파소 나눔센터가 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