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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호현장상황

네팔 지진 피해, 경제 10년 이상 퇴보  

작성일 : 2015-04-29

ㆍ복구비용 50억달러 추산
ㆍ“2022년까지 최빈국 탈피 네팔 꿈도 함께 무너져”

대지진이 강타한 네팔이 힘겨운 오늘보다 더 암울한 내일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인도 매체 쿼츠는 28일 ‘네팔이 지진으로 10년 이상 퇴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네팔이 원상복구를 하는 데 엄청난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건설한 고속도로, 댐,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이 대거 붕괴된 탓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피해 규모를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35% 안팎으로 예측했다.


길게 늘어선 배식 줄 네팔 주민과 어린이들이 27일 수도 카트만두 근처에서 구호 단체가 제공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그릇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카트만두 | AP연합뉴스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네팔의 GDP는 670억달러(약 71조원)다.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약간 넘고 50% 이상을 관광 등 서비스업이 차지한다. 미국 뉴멕시코대학교에 네팔학과를 만든 알로크 보하라 경제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만들어진 일자리가 50만개”라고 분석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는 “2013년 기준으로 네팔 인구 대비 관광산업 종사자가 7%”라며 “2024년이면 1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팔의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이번 지진으로 뿌리째 뽑혔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7곳 중 4곳이 파괴됐다. 27개 산악지역 중 25곳이 피해를 입었다. 1인당 평균 3만달러(약 3200만원) 정도 들여 히말라야를 찾는 등반객 등 연간 총 8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네팔의 열악한 경제력 때문에 원상복구가 더욱 늦어질 공산이 크다. 네팔은 2014년 실업률이 40% 안팎까지 치솟았다. GDP도 향후 4년 동안 감소하리라고 월드뱅크가 예상했다. AFP는 “재건에 필요한 경제력,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정치력도 취약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재건비용을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로 추산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진 발생 전 네팔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5.2%)보다 낮은 4.6%로 예측했다.

지진까지 겹쳤으니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미국 동부켄터키대학교 기안 프라드한 교수는 “네팔은 2010년부터 매년 평균 25.9%씩 수입이 증가하면서 외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국제협력 및 발전 분야에 종사하는 경제학자 무케시 카날은 “2022년까지 최빈국을 탈피해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네팔의 꿈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나흘째를 맞아 네팔 정부와 각국 구조대는 오지에 접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팔 경찰청 카말 싱 밤 대변인은 “카트만두 이외 지역 거주민들에게는 아직 구호물자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통신망 두절, 도로 파괴 등으로 구조는커녕 피해상황 파악도 어렵다”면서 “몇 대 안되는 헬기를 보내도 착륙할 지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네팔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 5057명, 부상자 1만915명, 이재민 45만4769명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 재난관리 책임자 라메쉬워 당갈은 “구조대원들이 외곽 마을에 접근하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희생된 이들을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출처 : 경향신문